은빛 사람 . Silver Human . 300*300mm . 2007
파랑 의자 . Blue Chair . 300*300mm . 2007
빨강 새 . Red Bird . 300*300mm . 2007
핑크 전구 . Pink Bulb . 300*300mm . 2007
하늘 그네 . Sky Swing . 300*300mm . 2007
노랑 나무 . Yellow Tree . 300*300mm . 2007
지금까지의 작업들을 거쳐왔던 과정들은 나에게 항상 새로운 도전과 실험을 감행하게 해주었던 하나의 희망이었고 미래였고 그것들은 결국 나 자신이었다.
내안의 수많은 DNA 중 하나일지도 모를 고질적인 병처럼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는것은 나에게 엔돌핀같은 기분좋은 자극제로 자꾸만 점점 짙어지고 깊어져갔다.
언제부터인지 모른 그 어느 순간부터 내 작업은 항상 내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, 나를 풀어놓은 내 작업들을 보며 난 스스로 내 안의 나와 대화하고 있었다.
이번 내 나이만큼의 30℃를 준비하며 난 대화가 아닌 독백을 하고자 한다.
지극히 개인적일수도 있는 나의 독백은 어쩌면 나만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모두의 이야기일수도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.
때때로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느끼는 회상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른 색깔로 변할 수 있고, 나를 고집하며 자유롭고 싶지만 어느 순간에는 눈치를 보게 되며, 구속받기 싫은 내 영혼은 또 다시 틀 안에 갇히게 되는 반복적이지만 늘 같지만은 않는 나의 이야기들은 항상 사람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.
그리고 그 수많은 사람 중 내가 가장 잘 아는 사람, 바로 나를 통해서 소통하고 호흡하는 나를, 나는 내 작업 안에서 만나게 된다.
이렇듯 불완전한 나는, 실이라는 미약한 소재와 그들을 지탱해 줄 못을 주 소재로 삼았다.
한줄기 실들은 과정이 되고 못이라는 정착점은 기억으로 의미되어 곳곳에 박힌 못들과 그 못들을 거치며 지나가게 되는 수많은 줄기의 실들은 결국 나 자신의 과거가 되어 그들은 서로 얽히고 섥히며 또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낸다.
가늘고 작은 줄기들은 점점 하나의, 혹은 여러개의 면들을 만들어 나가고 그들은 모이고 또 모여 낯설지않은 이미지들을 하나씩 만들어 나가며 그렇게 스스로 갇히거나 표출된다.
이렇게 만들어진 이미지들 역시 나 자신이고 또 그 이미지를 가두는 또 다른 이미지 역시 나 자신이다. 내 기억은 나를 가두고, 나는 내 기억을 가둔다.
자의든 타의든, 과거와 현재 그리고 어쩌면 미래도 나에게 작업은 나를 스스로 가두고 또 찾아가는 숨바꼭질을 감행하게 한다.
시간이 흐르면 사람은 나이가 들지만 난 때론 사람의 나이는 그 숫자만큼의 열정의 온도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.
지금 나의 30℃의 온도로 내 숨바꼭질 같은 작업을 펼쳐보이고자 한다.
2007 _ 첫번째 개인전 _ 30℃
